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전국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음주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 2일 새벽 2시 25분 한 편의점 앞에서 "외상으로 술을 팔라"며 종업원과 승강이를 벌이다가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A(52)씨가 붙잡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새벽 0시 25분 인천시 중구의 한 단란주점에서는 60대 남성 B씨가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나가지 않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B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폭언을 내뱉고 폭행을 휘둘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27일 밤 강릉시의 한 편의점에서는 술에 취한 40대가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음주 관련 사건 사고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이전(4월 4일∼17일)과 이후(4월 18일∼5월 1일) 2주간 관할 지역의 질서유지 관련 112 신고 건수는 1천702건에서 1천892건으로, 11.2%(190건) 증가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주취자 신고가 383건에서 457건으로 19.3%나 늘었고 행패 소란은 490건에서 539건으로 10% 증가했습니다.
무전취식 신고도 75건에서 122건으로 62.7% 증가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112신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전인 지난달 4∼17일 112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2천405건이었으나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2천50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강원지역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전후 일주일간 112신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무전취식은 44건에서 65건으로 늘었고 주취소란은 278건에서 388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새벽 3∼6시 신고가 357건에서 605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제주에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접수된 112 신고 중 시비와 행패 소란은 818건, 음주운전 의심은 214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5%와 5.4% 증가했습니다.
주취자들은 파출소나 지구대에 인계된 뒤에도 난동을 피우는 경우가 적지 않아 경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체감하는 야간 112 신고가 1.5∼2배가량 늘었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