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동훈 "검수완박 반드시 저지"에 "굉장히 위험"

문재인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검찰 수사권 박탈, 즉 검수완박 입법에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 후보자가 "국민 피해를 막겠다"고 명분을 밝힌 데 대해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은 때때로 무소불위 아니었나, 이는 대한민국에서 상식"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특히 "검찰의 정치화가 문제"라며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할수록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기 쉬운데 민주적 통제 방안을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사 시점이나 방식에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발탁했다는 건 잘못 알려졌다"며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고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아 조 전 장관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찰총장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건 사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 현 정권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인사가 발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기 등 늘 저쪽, 즉 보수진영이 문제인데 그것은 가볍게 넘어가고 이쪽. 즉 민주진영의 작은 문제가 부각되는 이중잣대도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높은 개혁성을 말해야 한다면 솔선수범을 보였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배타적이고 다른 사람이 거리를 두게 하는 지지는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위한 지지가 아니"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