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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북,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김정은 "전술핵 운용" 대남 핵위협 노골화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 참관 하에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가 이뤄졌으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동정은 보통 하루 뒤에 나오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어제(16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다각화를 강화하는데서 커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김 총비서가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중앙의 구상을 밝히시면서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무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나서는 강력적인 가르치심"을 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김정은 참관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합참, 뒤늦게 공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이 보도된 뒤 얼마되지 않아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오늘(17일) 오전 이를 확인하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보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곧바로 공개해왔는데, 이번에는 하루가 지난 뒤 공지된 것입니다.

합참의 공지내용을 보면, 북한은 어제(16일) 오후 6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110km, 최고속도는 마하 4.0으로 추정됐습니다. 발사 직후 군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실 간 긴급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는 것이 합참의 설명입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군 당국의 분석이 진행중인데, 기존에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나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의 출력을 낮춰 발사했을 수도 있지만, 새로 개발된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김정은 참관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선포병부대들의 전술핵 강조

 
다만,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서 우리가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가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북한의 전술핵 운용 효과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선장거리포병부대라는 것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한을 겨냥하고 있는 포병부대들을 말하고, 전술핵 운용이라는 것도 남한과 전쟁을 할 때 실제 사용 가능한 핵무기 운용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이번 시험이 남한을 상대로 한 핵미사일 운용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우리 합참이 밝힌 북한 미사일의 제원을 봐도, 고도 25km, 비행거리 110km면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북쪽에서 미사일을 쏴도 수도권 타격이 가능합니다. 휴전선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140km 정도이니, 평양보다 훨씬 아래쪽에 위치한 포병부대들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로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면 휴전선 인근 북한 포병부대들이 핵미사일로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김정은 참관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남 핵위협 노골적 강화

 
북한은 지난 5일 김여정 담화를 통해, 남북 간에 군사대결을 하게 된다면 북한은 핵무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남한을 위협한 바 있습니다.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초기부터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남한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남한을 상대로 한 노골적인 핵미사일 개발 시험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동족을 상대로는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수사들이 있어 왔지만, 북한이 갈수록 대남 핵위협을 노골화하는 양상입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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