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가 범행 당일 있었던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촬영된 영상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계곡에서 겁먹은 고인을 더 괴롭히고 조롱하는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사건' 당일 오후 6시쯤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튜브를 타고 있는 고 윤상엽 씨를 향해 내연남 조현수 씨가 다가가 거칠게 튜브를 잡아챕니다.
튜브를 흔들기 시작하더니 조 씨의 친구인 공범 A 씨가 옆으로 다가와 동참하기 시작합니다.
[○○아. 같이 가서 뒤집어.]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며 튜브 안으로 계속 물이 들어오는 상황.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을 한 상엽 씨는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해 튜브를 꽉 잡습니다.
귀까지 막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엽 씨를 멸시하며 조롱합니다.
[쟤가 뜨는 게 신기하지 않아? 쟤 어떻게 뜨냐.]
이로부터 2시간 30여 분 뒤, 튜브에 타는 것도 무서워하는 상엽 씨가 4m 높이의 폭포 옆 바위에서 수심 3m인 물속으로 다이빙한 것입니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팀은 물을 두려워하는 상엽 씨를 다이빙하도록 한 것은 살인 행위로 보고 이은해, 조현수, 공범 A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소환조사 직후 잠적한 이 씨와 조 씨를 지명수배한 수사팀은 넉 달 동안 이들이 신용카드,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조차 없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전 남자친구들이 태국과 인천에서 각각 사고로 숨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는 23일 토요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 영상 등 계곡 살인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을 추적한 내용을 방송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