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대표단은 29일 오전 9시 40분쯤 회담 장소인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 도착해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과거 오스만 제국의 황제가 기거하던 정궁으로 현재는 터키 정부의 영빈관으로 쓰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양측 대표단에 "공정한 평화는 패배자를 낳지 않을 것"이라며 약 10분간 연설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친 분쟁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을 터키에서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측 대표단장은 전과 같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맡았으나, 우크라이나 측 단장은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가 맡았습니다.
이전 협상까지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장을 맡은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협상단원으로 참가했습니다.
포돌랴크는 협상 시작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라하미야 대표와 메딘스키 보좌관이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 세 차례 대면 협상을 했으며, 14일부터 화상회담 형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습니다.
양국 대표단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