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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전 부지, 외교부 · 국방부 청사로 압축…이르면 주말 발표

靑 이전 부지, 외교부 · 국방부 청사로 압축…이르면 주말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 부지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압축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그동안 실무적으로 두 장소의 장단점을 검토해왔으나, 윤 당선인이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무총리실 등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선택지에서 최종 배제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어제(17일) 오후 안철수 인수위원장,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언론 통화에서 전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과 회의 참석자들은 오늘 오후 5시 45분부터 1시간 15분간 회의 결과 청와대 이전 후보지를 외교부·국방부 청사로 압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인수위원들이 내일 오후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새 청와대 부지는 현장 방문 후 토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당선인이 이를 직접 발표하며 국민에게 그 배경과 의미를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대선 후보로서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러나 당선 이후 경호·보안상의 취약점이 부각되며 '광화문 시대'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그 대안으로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청사가 후보지로 급부상했습니다.

TF는 기존 청와대 부지를 국민에 개방하는 방안을 전제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을 용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 검토했습니다.

더 나아가 대통령 관저를 용산구 한남동의 국방부 장관 공관 등을 개조해 마련한 뒤 추후 용산공원과 인접한 부지에 새 관저를 신축해 이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청와대 영빈관 후보지로는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어제 회의에서는 외교부·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이 뚜렷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격론 끝에 국민 여론을 면밀히 살펴 결론 내릴 문제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합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투명한 창문을 넘어 비치는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며 "국민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다면 국정운영을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백악관처럼 집무동 바로 근처까지 일반 국민이 다가갈 수 있는 개방형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때 용산 이전에 무게가 실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늘 회의를 통해 전부 열어놓고 충분히 논의해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은혜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오늘(18일) '용산 시대'를 선언하고, 공약 번복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별도의 공지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측은 오는 5월10일 윤 당선인 취임에 맞춰 현 청와대 부지를 일반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다만 준비 상황 등에 따라 구체적 개방 일정은 다소 유동적일 수도 잇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전된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할 테니 청와대가 개방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일정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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