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어젯(16일)밤 늦게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오염수 보관 탱크가 움직였을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열차 탈선, 정전, 인명피해도 있었는데 유성재 특파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방 안 전체가 마치 누가 흔드는 것처럼 격렬하게 요동칩니다.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던 가구들은 앞으로 쓰러지고, 탁자 위 물건들을 붙잡으려 해도 역부족입니다.
[왜 이렇게 (진동이) 강한 거야?]
상점가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도로 위로 떨어져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위험해! 위험하다고!]
어젯밤 11시 36분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해저 57km로, 진앙에서 가까운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에서는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진도 6강은, 기어가지 않으면 이동이 어려울 정도의 큰 흔들림입니다.
진앙에서 300km나 떨어진 수도 도쿄에서도 진도 4가 관측됐고, 2분 넘게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새벽 5시쯤 해제됐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 5개가 원래 위치에서 어긋나 있는 것도 오늘 오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도쿄전력은 해당 탱크에서 누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2호기 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하는 수조에 연결된 탱크에서 이상이 발견돼 냉각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NHK 방송은 후쿠시마현에 사는 60대 남성이 자택에서 넘어져 숨지는 등 지진 관련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야기현에서는 도호쿠 신칸센 열차가 탈선해 오늘 하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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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성재 특파원, 도쿄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건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네, 밤 11시 36분에 발생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늦은 시간이었는데요.
저도 몸으로 확실히 느낄 만큼 좌우로 흔들거리는 진동이 약 2분 정도 계속됐습니다.
[우도/NTV '뉴스제로' 앵커 : 지금 도쿄 타워를 찍고 있습니다만, 옥상 카메라가 상당히 크게 흔들리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민영 NTV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었는데요.
화면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앵커가 지진 소식을 반복해서 알리고,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라고 다급히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여진이 이어질 거라는 예보도 나오고 있죠?
<기자>
오늘 새벽 0시 28분에도 규모 3.9의 지진을 시작으로,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앞바다에서는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새벽까지 계속된 작은 지진들은 어젯밤 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도 오늘 하루 일본 열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오후 2시쯤에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의 이시가키섬 앞바다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요, 후쿠이와 시마네현 등 서일본 지역과 태평양 연안인 고치현에서도 간헐적으로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안에 동북부 지역에서 이번 지진과 비슷한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는데 일본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