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내일(16일) 청와대에서 만납니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요청할 계획인데 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일지,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내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합니다.
윤 당선인 측은 회동 의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건의를 공식화했습니다.
[김은혜/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습니다.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답했지만 내부 기류는 엇갈립니다.
"대선 후 첫 메시지로 민심 통합을 강조한 문 대통령이 사면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과 같은 진영 인사인 이 전 대통령 사면이 어떻게 통합이냐" 양론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여야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동시 사면 목소리도 나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인터뷰 중) :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남겨둔 것이다. 100%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국민통합 차원에서 김 전 지사 사면을 함께 요청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가진 문 대통령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 회동에서는 인사권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임기 말 공기업, 공공기관에 대한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꼭 필요한 인사의 경우 협의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청와대는 "임기 내 인사권 행사는 당연하다"고 맞받은 상황입니다.
역대 정권교체기에 보였던 신구 권력 간 대결로도 비화할 수 있는 사안이라 회동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