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반군, 러시아에 '군사지원' 요청…우크라, 안보리 소집 요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군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각 23일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과 레오니트 파세치니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간인 희생과 인도적 재난을 막기 위해 두 공화국의 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제3조와 4조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조약은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직후 지난 21일 양측과 체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엔 "지금 당장 러시아 군대가 돈바스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접경에서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부터 군사적 측면을 포함해 종합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무력으로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한을 인용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측은 우크라이나의 위협과 상황 악화 속에 주민들이 집을 떠나 도망치고 러시아로 계속 대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의 회견 직후 친러 반군의 군사 지원 요청과 관련해 "이 지역 안보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