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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맥도날드에 "돼지 처우 개선하라" 위임장 대결

아이칸, 맥도날드에 "돼지 처우 개선하라" 위임장 대결
미국의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돼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맥도날드와 위임장 대결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칸은 맥도날드 이사회 멤버로 2명을 추천했으며, 맥도날드는 이사회가 아이칸의 추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칸이 추천한 후보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초점을 두는 투자자 레슬리 새뮤얼리치와 케이터링 업체 본아페티의 임원인 메이지 간즐러입니다.

맥도날드와 아이칸 간의 이슈는 맥도날드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새끼를 밴 돼지를 비좁은 철제 장에 한 마리씩 가두는 관행과 관련돼 있습니다.

앞서 2012년 맥도날드는 이런 방식을 쓰는 생산업체로부터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것을 2022년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칸과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맥도날드가 당시 약속을 다르게 해석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임신 기간 비좁은 금속 틀에 갇히지 않은 돼지를 사용하는 비중이 60%이며 이 비율이 올해 말까지 85∼90%로 높아질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맥도날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맥도날드의 공급업체들은 암퇘지가 임신한 것이 확인된 뒤에야 돼지를 철제 장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는 임신기간 16주 가운데 4∼6주가 지났을 때입니다.

하지만 아이칸은 돼지를 가두는 틀을 완전히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의 1% 정도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아이칸은 맥도날드 주식 약 2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5만 달러, 우리 돈 약 6천만 원어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온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적은 지분으로도 엑손모빌 이사 3명을 교체하는 이변을 일으킨 전례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와 아이칸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맥도날드 주주들은 올봄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들에 투표하게 됩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재 미국의 돼지고기 공급 상황을 고려하면 아이칸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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