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혁은 어제(9일) 중국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서 런쯔웨이와 경쟁했습니다.
혼성 계주 2,000m와 남자 1,000m 금메달을 따낸 런쯔웨이는 중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레이스 중반까지 3위를 달리던 박장혁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런쯔웨이를 앞질러 2위를 꿰찼습니다. 그러자 런쯔웨이는 박장혁의 추월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는 듯 두 손을 번쩍 들며 무언의 항의를 했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안톤 오노가 김동성을 상대로 한 '헐리우드 액션'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박장혁은 결승 진출 마지노선인 2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틀 전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던 탓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심판은 박장혁의 추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반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런쯔웨이는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는 지적을 받고 실격됐습니다.
결승에 오른 박장혁은 10명 중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7일 1,000m 준준결승에서 왼손이 찢어져 11바늘을 꿰매는 부상에도 선전을 펼쳤습니다.
경기 후 박장혁은 "예선 때는 링크를 왼손으로 짚어야 하는데 힘이 잘 안 들어가서 불편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정신없이 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런쯔웨이와 경쟁한 준결승 경기에 대해서는 "접촉을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필요하면 과감하게 인코스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런쯔웨이와 달릴 때는 이 부분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장혁은 "만약 심판이 이번에도 실격을 선언했으면 장비를 집어던졌을 것이다. 나는 상당히 깔끔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런쯔웨이가 두 손을 드는 동작을 했는데, 자신의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편 이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황대헌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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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