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빙속 선수, 코로나 검사 45번 받고 경기 당일 베이징 도착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45번이나 받고, 경기 당일 중국에 도착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있습니다.

미국의 케이시 도슨(22세)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3주가량 앞둔 1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이후 검사에서 네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합니다.

도슨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최근 3주 사이에 PCR 검사를 45번 받았다"며 "처음엔 2번 연속만 음성이 나오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도슨은 24시간 간격을 두고 4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느라 지난 6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ｍ 경기에는 뛰지 못했습니다.

도슨은 결국 4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출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프랑스 파리에서 한 번씩 비행기를 환승한 끝에 어제(8일) 오전 6시 50분에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도착 당일 저녁에 열린 남자 1,500ｍ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경기 출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환승 도중 스케이트를 분실했다는 도슨은 "다행히 유니폼은 손가방에 하나 들어있었고, 스케이트는 라트비아 선수의 것을 빌릴 수 있었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뛰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록은 1분 49초 45로 출전 선수 29명 중 28위였습니다.

도슨은 "어차피 1등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분실한 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행복할 뿐"이라고 기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