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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사정권'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량했나…고체엔진 가능성도

北 '괌 사정권'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량했나…고체엔진 가능성도
북한이 4년여 만에 미국의 괌 기지를 사정권으로 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재개하면서 '화성-12형'의 개량형을 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30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보 당국 평가를 토대로 북한이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 1발이 "IRBM급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7년에 (IRBM을) 발사했던 사례와 (제원이) 거의 유사하다"며 "한미 당국은 사전에 발사 징후를 인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부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2017년의 IRBM 발사 사례는 '화성-12형'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오늘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천㎞로 탐지됐습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었습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도 이번 미사일 제원이 화성-12형 4차 발사 당시인 2017년 5월 14일(사거리 787㎞, 고도 2천㎞)과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화성-12형으로 IRBM 발사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미사일은 정상각(30~45도) 이상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고각' 발사가 이뤄진 것도 특징입니다.

북한은 그간 시험 공간이 부족한 중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거리를 줄이고 대신 고도를 높여 미사일의 성능을 검증해왔습니다.

IRBM의 경우 30∼45도의 정상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천500∼5천㎞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괌과 알래스카 기지 등이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에 대해 '고체 엔진' 개발을 지속적으로 목표로 해왔다는 점에서, 고체엔진을 기반으로 한 IRBM 발사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작년 초 당대회에서 '5대 과업' 중 하나로 고체로켓 모터를 장착한 신형 ICBM 개발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IRBM이 ICBM보다는 사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으니, '고체 ICBM'을 최종 목표로 하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아울러 ICBM을 실제 시험 발사하기 전 미국 등의 분위기를 탐색하고자 IRBM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고체 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사전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신속하고 은밀한 기습 타격이 가능합니다.

연료 주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주입 뒤 장시간 대기도 어려운 액체 연료 미사일보다 위협적입니다.

북한이 과거 발사한 기존 화성-12형은 액체연료 기반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늘 미사일 발사 지점이 최근 북한이 세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자강도 일대인 데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이동식발사대나 액체엔진 등이 화성-12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중장거리급으로 개발하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습니다.

다만, 활공체를 시험하기에는 너무 높은 고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울러 군 당국이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 것과 달리, '중거리 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미국 ICBM인 '미니트맨3'의 상승고도가 1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미 ICBM 고도를 넘어간 2천㎞라면 중장거리로 불러야 맞는 것 같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중장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거리 증가 시험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임시 기자회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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