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와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해당 3개 지역구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다고 여겨졌던 곳입니다.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하며 공석이 됐습니다.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은 각각 민주당 현역 의원이었던 이규민, 정정순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송 대표는 "국민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나,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세 곳의 지역에 출마를 위해 준비해온 분들께는 미안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 대표는 또, 다음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 목소리가 있다."라면서,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역설했습니다.
송 대표는 앞서 민주당 혁신위 등에서 제안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의 제도화를 추진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이 2030 세대가 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밖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 처리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라면서,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 중 '선거를 앞두고 이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 대표 취임 때부터 당 간판 빼놓고 다 바꾸자 했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권익위 부동산 조사 당시 12명 의원 탈당 권유, 종부세와 양도세도 당내 강경파와 청와대 반대도 있었지만 관철시켰다."라면서, "(오늘 선언은) 일관된 충정 속에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 추이 악화로 특히, 당내 주류 세력인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당 쇄신 필요성을 촉구하는 여론이 분출됐습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정성호 의원 등 6명의 현역 국회의원도 어제(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당선되어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