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인터넷 매체와 통화한 녹음 내용 일부가 공개된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정치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윤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과 통화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이 모 기자에게 일을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며 윤석열 후보 캠프에 와서 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 이후 4명의 후보가 최종전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출범한 지난달 초에는 관리해야 할 유튜버들 명단을 주면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후보 입당 이후 부인 김 씨가 캠프와 선대위 업무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해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솔직히 불쌍하다"며, 보수는 돈을 주기 때문에 미투가 터지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지난해 11월 15일) :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러니까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윤석열 후보는 정치 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 처가 뭐 여의도 정치권에 누구를 알아서 저걸 (관여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얘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고요.]
민주당은 선대위 차원에서는 정면 대응을 자제한 채, 김 씨가 기자에게 1억 원을 줄 수 있다며 캠프 영입 제안을 한 부분을 짚어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후보 배우자에 대한 주홍글씨 낙인, 친여 매체의 악질적 정치공작이라며, 통화를 녹음한 서울의소리와 이를 보도한 MBC에 대해 형사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