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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7년 뒤 소행성 온다" 지구에 떨어진다면

혜성이나 소행성의 잔해가 지구로 떨어진다는 얘기는 최근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합니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주선을 쏘아 올려 소행성에 폭탄을 설치하죠.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장면이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소행성 하나가 지구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행성의 이름은 아포피스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 속 태양신 라와 싸우는 거대한 뱀의 이름을 땄는데 직경이 무려 370m로, 우리나라 남산타워보다 더 큽니다.

문제는 이 소행성이 지구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측 결과, 아포피스는 오는 2029년 4월에 지구와 가장 근접합니다.

소행성에는 토리노척도라고 하는 등급이 있는데 충돌 확률과 충돌 시 피해 규모를 종합해서 0부터 10까지 등급을 매깁니다.

지난 2004년 아포피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4등급을 받았습니다.

2029년 충돌확률이 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무려 원자폭탄의 10배에 달하는 위력을 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2004년 아포피스 충돌설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자 학자들은 아포피스의 궤도를 정밀하게 연구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천문연구원도 사진을 찍는데요, 다행히 작년에 아포피스는 지구와 가깝게 지나지만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냈습니다.

아포피스가 근접할 때 거리는 3만 1천 킬로미터로, 지구와 달거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먼 거 아니냐고요?

이 정도면 우리나라가 띄운 천리안 위성 높이보다 더 가까운 거리고요, 이렇게 지구 궤도에 소행성이 들어오는 건 1천 년에 1번 있는 일입니다.

소행성이나 운석이 떨어지는 게 결코 남 얘기가 아닌 게, 이 사진 한 번 볼까요?

경남 합천 분지, 지금은 마을이죠.

5만 년 전에 운석이 떨어져서 이렇게 넓은 평지가 됐습니다.

소행성은 태양 주변을 돌면서 지구처럼 질량이 무거운 행성들을 지날 때마다 궤도가 바뀌기 때문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나사는 이런 소행성들이 날아올 것을 대비해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트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이 다트가 우주선이라고 하면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서 궤도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는 거죠.

현재 디모포스라는 소행성을 향해 우주선을 보냈고, 내년 9월쯤 충돌 실험을 하게 됩니다.

지구에 피해를 준다면 문제겠지만, 소행성이 다가오는 게 꼭 불운만은 아닙니다.

소행성에는 광물자원이 풍부한데요, '사이키'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 한번 볼까요.

직경이 200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인데, 여기에 2026년 나사 탐사선이 갑니다.

이 소행성의 가치는 무려 1천 경 달러, 우리 돈 120해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사실상 우주에 떠다니는 초거대 금속 덩어리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중력 때문에 무거운 금속 원소들이 대부분 내부로 끌어 당겨졌고, 그래서 표면에는 금속이 적죠.

그런데, 이 사이키에는 현재 표면의 30%가 금속으로 추정됩니다.

이 소행성이 다른 원시 행성의 내부에서 떨어져 나온 거라 금속이 더 많다는 가설도 있고요, 채굴도 더 쉬울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미 일본은 소행성에서 지표 샘플을 2차례나 가져왔고요, 미 나사가 보낸 우주선도 60g의 샘플을 들고 귀환 중입니다.

현재 화성과 목성 사이를 돌고 있는 수많은 소행성들도 우리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2029년 근접하는 아포피스에 우리나라도 탐사선을 보내서 소행성 탐사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딜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조수인·심수현, 출처 : NASA ESA JA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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