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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잘릴 것 같아요"…코로나 의료진, 한파와 '사투'

<앵커>

폭설뿐 아니라 강추위도 어제(26일) 오늘 사람들을 참 괴롭혔습니다. 특히 코로나 검사소는 추운데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고생이지만 코로나와 매일 싸워야 하는 의료진과 안내 요원들에게는 더 힘든 하루였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이 소식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역 앞 선별 검사소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두꺼운 겉옷을 입고 비닐 천막 안에 들어가 보지만 추위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송미희/서울 용산구 : 주말에 너무 추워서 오히려 나왔다가 감기 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나오긴 했는데 주말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조금 춥네요.]

기다리는 시민도 고생이지만 종일 검사하고 안내하는 의료진과 안내 요원들은 강추위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난로 앞에서 언 손을 녹이고 핫팩을 붙여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변예진/용산역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 : 너무 손이 얼어서 검체 채취가 어려울 때가 많아가지고 방호복 때문에 두껍게는 못 입고 그냥 붙이는 핫팩으로만….]

오후에 찾은 또 다른 선별 검사소, 바람막이도 없는 곳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은 칼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얼굴 가림막에 습기가 차고, 소독제로 손을 닦을 때마다 뼈마디가 시릴 정도라고 말합니다.

[강현주/서울역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 : 손 소독제 아니면 소독 스프레이, 소독 티슈 같은 게 전부 다 얼어가지고, 손 소독까지 하게 되면 사실 더 춥거든요. 그게 정말 힘들어요.]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검사소는 오늘까지 단축 운영에 들어갔는데 줄어든 시간만큼 업무 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차종찬/서울 강서구 보건소 안내 요원 : 핫팩이 금방 식어서 손이나 발이 많이 시려요. 귀가 빨간 이유도 모자를 쓰면 사람들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제가 모자를 못 써요.]

[이진우/서울 강서구 보건소 의료진 : 지금 잠시 (난로가) 고장 나서 어차피 안에서도 추운 거 밖에서 나와서 하자고 해서, 손이 약간 잘릴 것 같아서 손이 너무 시려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있다면 추위에 검사받기에는 나았을 텐데 이달 초 주변 교통불편과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대부분 일반 검사소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겨울철 선별 검사소의 추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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