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 세계를 강타할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28일(현지시간) NBC에 출연, "이 바이러스의 주된 기능을 하는 끝부분인 매우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그것은 골칫거리"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의 그 부분에 이런 돌연변이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라고 부른다"며 "그것은 사람의 비인두와 폐에 있는 세포에 실제로 결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강하며, 예컨대 단일 클론 항체 또는 감염된 후 회복기 혈청에서 얻어진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백신 유도 항체에 대해서도 (면역 보호 회피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폭스뉴스에서 오미크론이 코로나 백신을 회피하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데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원장은 "이전에 감염됐거나 백신으로 코로나에 대한 항체를 길렀다면 문제는 그러한 항체가 여전히 이번 스파이크 단백질에 여전히 붙을 것인지 아니면 그것들이 보호를 회피할 것인지에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 백신이 델타 같은 이전의 변이들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었던 만큼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특히 부스터샷은 모든 종류의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실제로 그 능력을 확장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이전에 본 적 없는 것에서조차도 추가적인 보호막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아직 접종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미크론은 접종을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서도 오미크론이 아직 미국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린 꽤 좋은 감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이미 여러 국가에서 퍼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여기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여행 제한이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시간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가진 경우, 여행금지가 그 바이러스를 이 나라로 오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해야 하는 것을 대중에게 알려줄 척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것을 박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인류는 천연두라는 단 하나의 감염병을 박멸했을 뿐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 소아마비, 홍역 같은 질병이 '매우 매우 매우' 집중적인 백신 캠페인을 통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현재 제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접종받지 않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초기 접종 이후 면역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사람까지 더해 지역 사회의 면역 수준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