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사이버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수백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조직 운영자 일부는 범죄수익으로 벌어들인 현금다발을 집 안에 쌓아두는가 하면,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주택에 들이닥칩니다.
추첨식 전자복권 '파워볼'의 게임 결과 값에 대해 별도의 베팅을 하도록 만들어진, 불법 파워볼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의 총판 27살 남성 A 씨 등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이 체포영장에 의해서 본인 체포할 거고, 진술 거부권 있고….]
집 안에서는 쇼핑백에 담긴 현금다발도 찾아냈습니다.
[이거 하나에 5천만 원씩이죠. 그럼 5억 원이네, 이거?]
붙잡힌 A 씨는 공범 25살 B 씨와 함께 범죄 수익으로 산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구속된 두 사람은 지난주 금요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201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9년에 걸쳐 1조 2천억 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5명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이들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다가 국내로 송환돼 모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동남아에서 도피 중인 이 사이트 총책 2명의 범죄 수익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모두 344명에 달하는데, 이들 가운데 모두 11명이 구속됐고 범죄수익 약 270억 원은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