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사상 첫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베트남은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호주에 1대 0으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베트남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 3대 1로 패한 데 이어 최종예선 2연패를 당했습니다.
FIFA랭킹 92위인 베트남은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이자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이번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FIFA랭킹 6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35위 호주에 연달아 패해 힘겹게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반면 호주는 1차전에서 중국을 3대 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베트남도 잡고 2연승을 달리며 최근 A매치에서 10연승을 기록했습니다.
B조의 다른 팀들이 2차전 일정을 남겨둔 가운데 호주는 조 1위(승점 6), 승점이 없는 베트남은 조 5위를 지켰습니다.
호주는 지난해까지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아담 타가트를 최전방에 세웠고, 베트남은 전반 후반까지는 잘 버텨냈습니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응우옌 꽝하이가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28분에는 응우옌 퐁 홍 두이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튕겼고, 퐁 홍 두이가 왼발로 재차 시도한 슈팅 역시 막혔습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핸드볼 반칙 여부를 확인했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습니다.
베트남의 밀집 수비로 쉽게 기회를 잡지 못하던 호주는 전반 43분 선제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아이딘 후르스티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이언 그랜트가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1대 0으로 끌려간 베트남은 후반 만회를 노렸으나, 16분 판반둑이 멀리서 찬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안기는 등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러 차례 역습을 시도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후반 3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하득찐의 헤딩이 옆 그물을 때리면서 호주가 1골 차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