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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활동 허용한다더니…"탈레반이 카메라 빼앗고 기자 폭행"

언론 활동 허용한다더니…"탈레반이 카메라 빼앗고 기자 폭행"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허용한다고 공언했지만, 현지에서는 기자 탄압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기자 지아르 야드가 전날 오후 카불에서 취재 활동 중 탈레반 대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야드 기자는 "거리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탈레반 대원들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았다"며 "신분증을 보여주며 항의했더니 소총을 휘둘러 취재팀을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뉴스는 야드 기자 일행이 '하지 야쿠브' 광장에서 저임금 노동자들과 실업자를 취재하고 있었으며 이유 없이 폭행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프간의 많은 기자가 위협받고 있으며 탈레반은 이런 언론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7일 탈레반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파르완주 언론협회의 파르비즈 아민자데 부회장은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기자와 그들의 가족이 공격받고 있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프간 현지 기자인 헤즈볼라 로하니는 "계속되는 위협에 기자들은 위축돼 있으며 이 문제를 국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일 카불에서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기자의 가족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의 아흐마돌라 바시크 부위원장은 톨로뉴스 기자 폭행 건과 관련해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언론인 폭행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주재 아프간 대표부 나시르 아마드 안디샤 대사는 탈레반의 인권 존중 약속에도 강제 결혼과 언론인 협박, 가택 수색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진지한 관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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