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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의원 20명, 끝장토론 제안…이재명 '기본소득' 정조준

'친문' 의원 20명, 끝장토론 제안…이재명 '기본소득' 정조준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의원 20명이 경선 후보들을 향해 정치개혁·기본소득 관련 '끝장 토론'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오늘(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해선 단순 문답 수준이 아니라 끝장 토론 수준으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명은 대부분 각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의원들로 대표적인 '친문' 계열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입니다.

신동근 의원은 '기본소득'을 겨냥, "오랜 논쟁이 있었지만 문제가 있어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라며, "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소득의 경우, 이대로 가면 위험하며, 본격 토론으로 걸러져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정책 토론 제안이나,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요 정책 공약 중 하나인 '기본소득'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내 경선 후보 캠프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열린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낙연 캠프, 정세균 캠프 등에 활약 중인 일부 의원들이 기본소득·정치개혁 논쟁 제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이)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라며 논쟁을 제안했는데 제안하시기 전에 사실 관계는 분명히 하셔야 한다."라며, "기본소득제는 핀란드 등 전 세계 39곳에서 관련 실험이 완료됐고 독일, 스페인, 이란 등 17곳에서 현재 진행 중"이라며 "기본소득제는 생산력이 월등히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대비책"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라며, "기본소득론에 대한 우려에도 동의한다. 그 길에 저도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론을 지켜보는 국민과 당원은 불안하다. 그런데도 기본주택, 기본대출로 폭주하는 독선은 더 위태롭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도 SNS를 통해 "지금처럼 간단한 문답 수준으로 넘어가서는 제대로 된 경선이 될 수 없다는 의원 여러분의 문제 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며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토론해서 국민께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4기 민주정부 창출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SNS를 통해 "우리 당 21분 의원들께서 정책 토론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혀주셨다. 동의하고 환영한다."라며 "뭔가 막혀 있고 식어 버린 듯한 경선에 새로운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네거티브로 치닫는 경선 분위기에 당과 차기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던 강선우 의원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중립의 의무를 다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참여를 철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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