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섭씨 50도 가까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700여 명이 더위로 숨졌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에 곳곳에 산불까지 나면서 마을 한 개가 잿더미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섭씨 49.6도의 폭염이 닥친 주민 250명의 작은 마을 리턴에 불길이 들이닥칩니다.
뜨거운 바람에 날아온 잿더미 속에서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합니다.
[리턴 마을 주민 : 불길이 닥치고 있어요. 빨리 빠져나갑시다.]
불길은 순식간에 마을 전체로 번져 주택의 90%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리턴 마을 주민 : 강아지를 내보내고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옷을 입을 시간도 없었어요.]
17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도 25도 수준에 머물던 기온이 50도 가까이 까지 올라가면서 지난 한 주 동안 평소보다 3배가 많은 700여 명이 숨졌습니다.
무더위와 가뭄, 산불은 워싱턴주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북부지역에도 확산하면서 연방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마이클 리건/미국환경청 국장 : 서부의 폭염과 산불이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자원을 동원해 서부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서부의 극심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산불과 이상 고온이 과도한 탄소배출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재앙이라며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