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도쿄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했습니다.
사실상 선수 보호에 더 방점을 둔 김 감독의 힘겨운 선택이었습니다.
김 감독은 3명의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선택한 가운데 손흥민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손흥민과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해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던 김 감독은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뽑는 방안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의 합류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9세 동갑내기' 공격수 황의조와 함께 2018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환상 득점 호흡'은 김 감독의 도쿄 올림픽 금빛 구상에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손흥민도 소속팀에 올림픽 참가 의지를 전할만큼 김학범호 합류에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긴 고민 끝에 '선수 보호'에 더 방점을 뒀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7경기 동안 17골을 터뜨려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웠습니다.
팀의 공식 경기까지 합치면 51경기 22골이었습니다.
김 감독은 힘든 시즌을 마친 손흥민이 짧은 휴식 기간을 거쳐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손흥민이 올림픽 출전 의지를 많이 보였다. 그런 의사 표현도 했다"라며 "손흥민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