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개발 분야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3D 프린터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3D 프린터로 발사체 엔진을 만들어 실제 연소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굉음과 함께 파란 불꽃이 뿜어져 나옵니다.
발사체의 심장 격인 엔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연소기'입니다.
10초간 시험이지만 추진력과 연료 주입, 냉각 시스템 등 주요 기능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이기주/항공우주연구원 소형발사체 담당 : 이제 시험 여건만 갖춰지면 10초가 아니라 뭐 20초, 30초, (목표 시간인) 500초까지도 갈 수 있다.]
그을음이 거의 없는 메탄을 연료를 사용해 로켓의 재사용도 가능하다는 1석 2조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연소기는 복잡한 구조의 부품을 찍어내듯 제작하는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었습니다.
수백 개의 부품을 단 4개로 줄여서 비용을 3분의 1로 감축했습니다.
[임하영/항우연 발사체 추진제어팀 : 이것은 기계로 가공한 인젝터인데요. 이런 것들이 저 연소기에는 18개가 꼽히는데요, 그런데 3D 프린팅은 그걸 갖다가 한 번에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로켓랩 같은 업체는 이미 3D 프린터로 제작한 발사체를 우주로 쏴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통신이나 사진 촬영, 환경 감시용 소형 상업위성들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이런 소형 위성들이 지금의 3배가 넘는 1만 3천 기 정도 발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소형 발사체 수요도 급증할 텐데, 우리나라는 2029년에 위성을 실은 소형 발사체를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형진, 화면출처 : PLANET·Rocket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