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지원 국정원장이 조금 전 미국 뉴욕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만큼 미국 정보당국 등을 만나 대북 문제를 논의할 걸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공항에 도착한 박지원 국정원장은 방미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박지원 원장 : (방미 목적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박 원장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에도 말을 아끼는 등 이번 방미 일정 전체를 극비에 부치고 있는데, 일단 오늘(27일)은 뉴욕에 머무르며 유엔 대표부를 방문해 대북 관련 사항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과 직접 접촉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 앞입니다.
박 원장이 이곳 북한 유엔 대표부를 직접 접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 간 대화 창구인 이른바 '뉴욕 채널'이 한동안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원장이 직접 북측을 접촉하는 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입니다.
박 원장은 이후 워싱턴 DC로 이동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등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 원장의 이번 방미가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이어지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여러 가지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