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반군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체포됐다가 거의 한 달 만에 풀려난 일본인 언론인이 감옥에서 정치범들에 대한 가혹한 심문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인 기타즈미 씨는 최근 온라인 인터뷰에서 수감 당시 정치범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마구 두들겨맞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그에게 털어놨습니다.
심지어는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한 적도 있다면서 군부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외부에 알려달라고 간청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수감된 사람은 4천120명에 달합니다.
기타즈미 씨는 구금 당시 자신도 7∼8차례 심문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당시 느꼈던 공포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그는 "나는 폭력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심문자가 책상을 내리치면서 허위 진술서에 서명을 하라고 강요할 때는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펜을 소지하는게 허용되지 않아 인스턴트 커피 가루로 만든 잉크와 깃털로 구금 당시 상황을 종이에 적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석방 직전에는 수감된 정치범들과 포옹을 하면서 현지 상황을 반드시 바깥에 알리기로 약속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계속해서 미얀마 사태를 보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즈미 씨는 지난달 18일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체포돼 양곤의 감옥에 4주 가까이 구금됐다가 지난 14일 석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