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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챌린지' · '플로깅'…"지구를 지킵시다"

<앵커>

최근 젊은 층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또 지구를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요즘 제주 해변에는 관광객이 버리고 간 페트병과 비닐에 마스크, 일회용 장갑 같은 방역용품까지 쓰레기 천지입니다.

김녕해수욕장을 비롯해 구좌읍 관내 해변 일대에서 지난달 수거한 쓰레기만 75t이나 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양입니다.

해녀들도 울상입니다.

홍해삼에 감태, 톳이 한창일 때지만 건져내는 게 형편없어졌습니다.

[고미형/제주 용담2동 해녀 회장 : 보통 한번 가면 10kg, 15kg 잡는데 이젠 가면 1kg도 못 잡아. (왜 그래요?) 쓰레기 더미에 막 쌓여 있고 환경이 오염되다 보니 먹이가 자라야 되는데 먹이가 없잖아요.]

해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세이브 제주바다' 소속 청년들이 분주해졌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묶여 소규모로 모여 쓰레기를 줍습니다.

[장혁철/제주 구좌읍 삼화지구 : 저기도 비닐장갑이 있네. 여기도 비닐장갑이 있네. 아이고 장갑이 참 많네요.]

[한주영/세이브 제주바다 대표 : 염분에 오염되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사실 분리해서 줍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아예 '1회 용품과의 결별'을 선언한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의정 씨는 1년 가까이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실 용기를 직접 들고 다닙니다.

[여의정/용기 내 챌린지 참여자 : (짐이 왜 이렇게 많으세요?) 텀블러랑 오늘 점심에 먹을 음식들 테이크 아웃 할 용기들 챙겼어요.]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가게 주인들도 이제는 먼저 반겨줍니다.

[김희연/디저트가페 주인 : 박스값도 안 나가고 봉툿값도 안 나가니까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좋고, 저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했던 것 같아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2030세대는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특히 환경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입니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각자 활동하고 SNS로 공유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황승용/플로깅 단체 '와이피스' 닦장 : 장 보러 갈 때나 산책할 때나 운동하러 갈 때나 되게 진입 장벽 없이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환경 지킴이를 자처한 젊은이들의 이른바 '개념 소비' 활동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젊은 세대가 주장하는 환경친화적 소비 행동을 모든 세대가 조금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도록 방법도 연구하고 방향도 제시하는 그런 식의 운동이 되길 바랍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정영삼·정한욱·김초아, 작가 : 이미선,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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