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정한 영웅 이야기입니다. 인도에서 엄마 손을 잡고 가던 어린아이가 기차선로로 떨어졌습니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는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한 남성이 전속력으로 뛰어내려 단 3초 차이로 아이 목숨을 구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인도 뭄바이의 한 기차역입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어린 아들이 선로로 떨어집니다.
하필이면 그때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하지만 어머니는 어쩐 일인지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손만 내밀며 울부짖습니다.
그때 한 남성이 전력 질주해 오더니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아이와 남성이 승강장으로 올라오기 무섭게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기차가 옆을 스쳐 갑니다.
남성이 아이를 구한 후 열차가 지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초였습니다.
기적처럼 아이를 구한 이는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 마유르 셀케 씨였습니다.
아들을 코앞에 두고도 다가서지 못하던 어머니는 알고 보니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잃어버릴 뻔한 아들의 목숨을 셀케 씨 덕분에 구한 겁니다.
셀케 씨는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동안,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철도부는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한 셀케 씨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