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주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된 공공임대 아파트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이웃 아파트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데 아직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돗물 정수 필터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변기 저수조 안에는 진흙이 잔뜩 가라앉았습니다.
두 달 전 입주를 시작한 파주 운정 신도시 공공임대 아파트인데, 지난달 30일부터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입주민 : 날카로운 게 나오기도 하고, 이게 10분 정도 사용하면 이렇게 되는 집도 있고 대량으로 필터를 사서 교체하는 집도 많고….]
주방, 화장실 등 가리지 않고 흙탕물이 나오면서 정수 필터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한 번 걸러낸 물을 먹고도 두드러기,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어쩔 수 없이 생수를 사 먹고, 빨래방과 사우나를 전전하는 집까지 생겼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걱정이 더 큽니다.
[입주민 : (불편하신 점은?) 이제 식수하고 씻는 거죠. 저희는 아직 아기들이 없고…많이들 난리예요.]
빗발치는 민원에 파주시와 LH, 수자원공사까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단지에 들어오는 수도관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할 뿐 일주일 넘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공무원 : 통수 직전까지 수질 검사 완료해서 문제없다고 통수를 했던 건이거든요. 현재 어느 관에서 어떤 형태의 문제가 발생했는지 좀 찾아야 해서….]
일단 파주시와 LH는 맞은편 아파트 수도관에 임시 관로를 연결해 깨끗한 물을 끌어오도록 했습니다.
[입주민 : 처음에 말 나왔을 때 조치를 해줬으면 됐는데 몇몇 분들 이 필터가 빨리 변하는 것 같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들은 척 안 한 거 같아요.]
주변에 새로운 단지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신속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