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를 만날 의사가 없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대북 문제를 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발언에 김정은 총비서를 만나는 것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백악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그의 의도가 아닙니다.]
정상 간 톱 다운 방식으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뜻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김정은 총비서를 만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북한의 핵능력 축소 동의를 전제로 김정은 총비서와 회담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해 10월, 대선 토론)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며 국제 정세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북한은 여러 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습니다.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조만간 공개될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정상 간 담판보다는 실무 협상의 비핵화 성과를 훨씬 중요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