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상호 비방전이 오늘(18일) 가족까지 거론하는 거친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둘 사이의 긴 악연에 관심이 쏠립니다.
둘의 인연은 2011년 시작됐습니다.
'청춘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정치에 관심을 보이던 안 후보는 당시 야인이던 김 위원장에게 정치 멘토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때마침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서 패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습니다.
안 후보가 보선에 출마하려고 하자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부터 해야 한다"며 만류했고, 이후 견해차가 커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 후보는 시장선거로 직행했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한 토론회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정치를 제대로 배우고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면서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혹평했습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도 김 위원장과 안 후보가 상호 비방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비대위 대표·선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안 후보를 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 "그 사람(안철수)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을 안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안 후보도 김 위원장을 '차르'라고 부르며 "낡음에 익숙한 사람들은 낡은 생각, 낡은 리더십, 그리고 또 낡은 방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공격했습니다.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 경선 방식으로 제안한 '개방형 경선 플랫폼' 아이디어에 대해 "몰상식한 얘기"라고 헐뜯었고, 최근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를 향해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안 후보는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려 했다"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후보) 뒤에 상왕이 있다"고 김 위원장을 겨냥하는 등 최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