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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4대 최악의 교도소로 이감"

'푸틴 정적' 나발니 "4대 최악의 교도소로 이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최근 독살될 뻔했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내 '4대 최악의 교도소'로 불리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현지 시간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구치소에 있던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주 파크로프 시의 제2번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주 교도소는 북부 카렐리야, 시베리아 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 교도소와 함께 수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러시아 내 4대 교도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선고받은 집행유예가 취소돼 그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왔습니다.

블라디미르 주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사람들은 구치소에서 대기하는 재소자들이 이 교도소로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배나 동맥을 가르는 자해 행위까지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나발니 같은 정치범이나 테러범 등이 수용되는 교도소 내 특별구역은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최악의 수감 환경이라는 겁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국내선 기내에서 독이 든 차를 마신 뒤 쓰러졌고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올해 1월 17일 러시아로 돌아온 나발니는 공항에서 바로 체포돼 구속됐고 법원은 나발니에게 내려진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수감했습니다.

나발니는 3년 6개월 형을 받고 수감 중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를 부인하고 있으나 나발니는 지난해 말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 독극물팀 요원으로부터 "속옷에 독극물 '노비촉'을 묻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통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나발니는 이 영상에서 본인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고위 관리인 척하면서 보안국 요원에게 '암살 작전의 실패 원인'을 캐물었고, 이 요원은 나발니의 속옷, 정확하게는 안쪽 사타구니에 독극물을 묻혔다고 답했습니다.

연방보안국은 이에 대해 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이 외국 정보기관에 의해 날조된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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