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곤에서 '고장난 차 버려두기 운동'에 참여한 차량
미얀마에서 군부의 강경 진압에 주춤했던 쿠데타 항의 시위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양곤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선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이 투입된 후 최대 규모입니다.
군부의 쿠데타 합리화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추가 기소가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 군 병력 양곤 추가 배치설도 나오면서 충돌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오전부터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집결했습니다.
시위대는 군 병력 추가 투입설에 대응해 '고장 난 차량 버려두기'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고장 난 것처럼 엔진 룸 덮개를 들어올린 차량을 시내 주요 도로와 교량에 배치해 군 병력의 추가 투입이나, 원활한 이동을 막는 방식입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민, 공무원, 농민 등 수 만명이 시내를 행진하면서 쿠데타 항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앞서 군사정부는 어제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군부가 정권을 잡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아웅산 수치 고문을 재해관리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시위대는 군부가 인터넷을 차단하기에 앞서 새벽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대규모 거리시위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쿠데타 항의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면서 군경이 오늘 시위대에 폭력을 사용하며 거칠게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미얀마 나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