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인권이사회 전경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현지시간 1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U와 영국의 결의안 제출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특별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결의안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석방과 유엔 측 인권 감시 요원의 입국 허용 요구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사회 제네바 본부의 영국 대표단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특별회의에 참석하는 회원국 47개국 가운데 22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결의안의 수위는 애초 비공식적으로 회람된 초안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중국·러시아의 로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와 영국 등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결의안의 만장일치 채택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표결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서방권 외교관들은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는데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