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선서 때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던 한국계 연방 하원 의원인 스트릭랜드, 한국 이름 순자 씨도 사상 최악의 의회 폭동 당시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때 상황은 어땠는지, 또 민주당이 이르면 내일(11일) 임기를 불과 열흘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상정하는 그 이유는 무엇인지, 김수형 워싱턴 특파원이 스트릭랜드 의원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좁은 통로를 막고 선 경찰을 트럼프 지지자들이 힘으로 밀어버립니다.
문에 낀 경찰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국 이름 순자, 한국계 연방 하원 의원 스트릭랜드 씨는 의회 폭동 당시 의원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스트릭랜드/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의회를 탈취하려고 했습니다.]
본회의장에 난입한 일부 시위대는 수갑처럼 손발을 묶을 수 있는 케이블 타이, 심지어 권총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트릭랜드/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무언가를 하려는 부정적인 의도였습니다. 폭동은 기본적으로 실패한 쿠데타였습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였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정식 발의할 예정.
스트릭랜드 의원은 트럼프의 임기가 불과 열흘밖에 안 남았지만 탄핵 추진에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릭랜드/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탄핵을 통해) 우리는 현직 대통령이 이런 폭동에 관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만 합니다. 이런 행동은 반미국적이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시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트릭랜드/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탄핵으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가 민주주의에 더는 해를 가할 수 없게 됩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트릭랜드 의원은 미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복을 입고 취임 선서를 해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스트릭랜드/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한국인 여성, 한국인 엄마가 당신을 키운다면, 당신은 한국 사람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정체성과 문화의 큰 부분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내란을 선동한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트럼프는 남은 임기를 끝까지 채우는 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