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시는 분들 한숨 소리가 캐럴보다 더 크게 들리는 성탄절 연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준 것도 속상한데, 방역수칙 지켜달라는 말에 행패를 부리거나, 빨래방에서 술 마시는 '진상' 손님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차례로 카페 안으로 들어옵니다.
일행 중 1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려는 듯 자리를 잡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A 씨가 "매장 내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없다"고 사정을 설명하자, 일행인 한 남성이 갑자기 A 씨를 향해 과자를 집어 던집니다.
[A씨/카페 사장 : 야 XX아, 왜 안 되는데? 왜 못 앉는데? 과자를 집어던지고, 욕을 하면서. 과자로 맞는 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맞는 느낌이었어요.]
이 남성은 스낵바에 있는 과자를 집어 들어서 A 씨를 향해 던졌는데, 이때 A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저 문을 통해 카페 밖을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A 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일부 손님의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상처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
[A씨/카페 사장 : 신경안정제 처방받아서 먹고 잤죠. 마음에 상처가 돼서 남아있어요. 그 생각만 하면 아주 덜덜덜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트라우마처럼….]
9시 이후에 식당에서 술을 못 마시니 엉뚱한 곳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한 코인빨래방.
한 남녀 한 쌍이 빨래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캔 맥주를 마십니다.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내린 채 대화를 이어갑니다.
[코인빨래방 사장 : 술을 드시고 하는 거 보니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가 이 가게에 오고 싶겠어요. 솔직히 마스크도 안 쓰고 있고.]
이어지는 거리두기로 매출에도 큰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동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미디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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