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산업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기후 변화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기후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북극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 연말 한파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정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겨울의 반소매 차림, 올 1월 제주도의 풍경입니다.
당시 제주도 기온은 1월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23.6도로 평년보다 '14도'나 높았습니다.
올여름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 역시 기후변화의 산물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지난해 전 세계 농도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1년 사이 2.6ppm이 증가해 평균 상승폭을 10%나 웃돌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전 세계 산업 활동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줄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 줄 걸로 내다봤는데, 이미 누적된 이산화탄소가 많아 증가 속도를 미미하게 늦출 뿐 전체 농도는 계속 높아진다는 겁니다.
기후변화는 특히 북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올해 북극 바다의 얼음은 평년보다 17%나 적게 얼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북극 상황이 엄청 급변하고 있어서요. 최근 들어서는 다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얼음이 많이 (녹은 상황.)]
우리나라 기후에 영향을 주는 러시아 쪽 얼음도 많이 녹았는데, 이 때문에 우랄산맥 부근에 거대하게 형성되는 고기압을 따라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쉽게 넘어옵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다음 달인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12월 초인 다음 주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