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에 처한 사향노루의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주로 민통선 지역에 수십 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최근 민통선 남쪽 백두대간 줄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산속에 야생 동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돌출된 송곳니와 몸통의 흰색 반점, 목덜미 부분의 흰색 줄무늬가 선명한 멸종위기 1급 사향노루입니다.
과거 전국에 걸쳐 분포했던 사향노루는 한약재와 향수의 원료인 사향을 노린 남획과 서식지 훼손 등으로 지금은 민통선 부근에 수십 마리 정도만 남은 걸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포착된 수컷은 민통선 이남, 백두대간 줄기에서 산양과 담비 등 다른 멸종위기 야생동물들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사향노루와 산양의 배설물이 확인된 지역인데요. 이 지역은 한북정맥과 연결된 중요한 생태 축으로써 중요한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환경부는 2년 전 사향노루의 종 복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은 없습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 : 아직은 (사향노루 복원이) 진행되는 건 없습니다. 아직 (국내에) 들어온 것도 없고요. 워낙 개체가 귀하고.]
올해 환경부 멸종위기종 관련 예산 60억 원 가운데 종 복원 예산은 53억 원으로, 반달가슴곰과 여우·산양 등 3종의 복원에만 예산 4분의 3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명예교수 (야생동물학) : 사향노루 같은 경우도 그렇고 늑대 같은 것도 복원해야겠죠.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서식지도 보호하고 이런 식으로 가야….]
멸종위기종을 국립공원에 방사하는 방식의 종 복원 사업 외에도 나머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264종에 대한 생태 연구와 서식지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CG : 정현정·박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