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에서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2일) 서울동부구치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보냈던 이 전 대통령은 만기 출소할 경우 앞으로 16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서기 전에,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첫 소식,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구치소 재수감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에는 아침부터 취재진과 경찰 병력이 모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권 정치인들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유튜버들과 석방을 촉구하는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낮 1시 46분, 이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승용차가 자택 문을 나섰습니다.
이른바 골목 성명은 없었고, 14분 만인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차량은 곧장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약 5분 동안 신원을 확인하고 형 집행 절차를 고지받은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검찰 차량으로 갈아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민들의 야유와 응원이 동시에 쏟아지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선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오후 2시 41분, 동부구치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2월 25일, 구속 집행 정지로 풀려난 지 251일 만의 재수감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자택을 떠나기 전 측근들과 가족에게 "너무 걱정 마라. 수형 생활 잘 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고 변호인은 전해졌습니다.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 구치소에서 1년 정도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남은 수형 기간은 16년,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에 출소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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