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에서 자신이 한 진술을 오늘(16일) 재판에서 번복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에서는 2018년 7월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선거사무소 개소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그 말을 들었던 것은 그해 연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이 전 위원장이 동생 주식에 큰 손실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정도의 말이었던 것 같다"며 "강한 어조의 부산 사투리로 말해 혼동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2018년 7월 김 전 회장에게 선거사무소 개소 비용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3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조합이 김 전 회장의 자산운용사 인수에 투자해주는 대가로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천800여만 원 상당을 매입하도록 하고 동생 계좌로 5천600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 자신이 계좌로 넣어준 5천600만 원 등에 관해서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는 "투자가 무산됐지만 추후 업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준 것이 맞나"라는 검사의 질의에 "검찰 조사에서는 그렇게 말했지만, 업무적인 부분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해 준 것"이라고 번복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 "변호인에게 무슨 말을 듣거나 다른 자료를 본 것이 있느냐"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확한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사 당시 검찰에 협조해야 하는 분위기였고, 검찰이 짜 놓은 프레임대로 진행이 안 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았다"며 "조사 내용도 정치인 관련이 8할이었으며 협조하면 도와주겠다는 '시그널'을 받고 맞춰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재판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 5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후 엄청난 사회적 파문이 발생한 것을 보고 정확한 증언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고 재판장님 앞에서는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