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태풍은 초속 40m 넘는 강풍에 만조 시간까지 겹치면서 특히 바닷가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건물 5~6층 높이의 파도가 덮친 부산 바닷가는 곳곳이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5~6층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킵니다.
방파제에 부딪친 해일은 폭격을 맞은 듯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태풍 하이선이 부산에 최근접한 아침 8시쯤 해안가 마을은 폭풍해일로 금방이라도 잠길 듯 위태롭습니다.
해안가까지 파도가 밀려와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태풍의 영향으로 집채만 한 파도가 계속 밀려드는 상황입니다.
바람도 아주 강해 몸을 지탱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파도가 계속 넘어오면서 해안가 도로는 전면 통제된 상황입니다.
부산 기장군의 작은 항구는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횟집 사장 : 너울성 파도가 해일 비슷하게 많이 넘어오더라고요. (가게까지 들어온 겁니까?) 네, 수족관은 전기 다 나가고….]
취재진도 하나라도 건지려고 나선 어민들과 힘을 합쳐 어구와 집기들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계속 밀려드는 상황인데, 바닷물이 제 무릎 위까지 오는 상황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인근 상가까지 침수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어민들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이런 위력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방광덕/주민 : (태풍) 매미 때 이 정도 됐습니다. 말도 못 하죠. 어장이고 전부 다 떠내려가니….]
광안리의 한 아파트 앞 산책로에는 파도가 넘쳐 흘려 주민 운동기구까지 덮쳤습니다.
기장, 광안리를 비롯해 송도, 청사포 등 부산 해안가 곳곳이 월파 피해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