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어제(4일), 이 결정이 무색할 정도로 한강 공원은 북새통이었습니다. 밤 9시면 식당이나 카페 안에서 취식이 금지되다 보니, 한강 공원 같은 야외 공간으로 사람들이 몰려나온 겁니다.
유수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켜 빈틈이 없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배달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한강 공원 잔디밭에는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다수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상태인 데다, 돗자리와 돗자리 사이 거리는 1m도 채 되지 않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방문자 : 날씨가 좋아서…갈 곳도 없고 실내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 오늘로 일주일째, 음식점이나 카페, 편의점에서도 식사가 금지되면서 야외공간으로 인파가 몰린 겁니다.
다른 지역 한강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 아르바이트 직원 : 한강공원 주문이 계속 뜨고 있어요. 걱정스러울 정도로 오늘 너무 많은데요. 평소보다 (배달량이) 두 배가량 더 뜨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야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자칫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주 연장한 만큼, 답답하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