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태국판 유전무죄 사건 "조직적 봐주기" 재조사 결과 나와

태국판 유전무죄 사건 "조직적 봐주기" 재조사 결과 나와
▲ '뺑소니 사망사고 불기소' 레드불 공동 창업주 손자

태국판 유전무죄 사건으로 알려진 '레드불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 불기소' 사건을 두고 벌어진 재조사에서, 검찰과 경찰이 조직적으로 봐주기를 했다는 증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일간지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 지시로 설립된 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차 마하꾼 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쁘라윳 총리에게 제출할 관련 보고서는 이 사건의 부적절한 처리가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조직적인 방법으로 저질러졌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줘 쁘라윳 총리가 검경 개혁 필요성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고서에 들어간 모든 내용은 매우 구체적인 정보로 뒷받침됐으며 이를 읽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가 밝혀낸 내용을 국민에게 공개할지는 쁘라윳 총리에게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는 2012년 9월 태국 방콕 시내에서 고급 외제차인 페라리를 타고 과속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당시 오라윳에게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오라윳은 해외 도피를 이어갔고 검찰은 지난달 오라윳에게 유리한 증언을 들어 불기소 결정을 내렸고 경찰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유위티야 일가는 617억 바트, 우리 돈 약 23조 4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태국 내 두 번째 부호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고질적인 '유전무죄'가 또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검경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쁘라윳 총리도 별도의 진상조사위 설립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5일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와 뺑소니, 코카인 복용 등의 혐의로 오라윳의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영장을 전격 발부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종합하면 경찰은 과거 오라윳이 몰던 페라리 차량 속도를 시속 177㎞에서 79㎞로 낮추고, 그의 체내에서 검출된 코카인 성분을 수사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