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이동 자체가 줄면서 상반기에 가까스로 버텼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큰 타격을 입고 줄줄이 폐업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개강을 앞둔 대학가, 점심시간인데도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맛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거라는 소식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장기민/닭갈비집 사장 : 폐업을 고려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주위에 상가 사람들 만나보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인수할 분이 없는 거죠.]
상권이 좋다고 알려진 도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빈 상가에는 깔세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일정 기간의 월세를 한꺼번에 내고 임차하는 걸 뜻하는 은어인데요, 건물주들이 공실률을 낮추려고 초단기 임대를 내놓은 겁니다.
재료 준비와 운영 비용 등은 계속 나가는데, 소득이 없다 보니 폐업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6월 가맹사업을 포기한 가맹본부는 지난해보다 17.5% 증가했고, 정부에 점포 철거 비용을 신청한 자영업자 수도 늘었습니다.
폐업은 많아도 창업은 없다 보니 중고 가구·주방거리에는 물건만 쌓이고 있습니다.
[김행자/중고 주방기기 업체 사장 : 폐업하시는 분들 연락이 오면 가서 (물건을 받아와요.) 장사를 별로 못 하고 접으시는 분들 보면 또 마음도 아프고….]
지난주 서울 골목상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줄었는데, 올 초 1차 코로나 대확산 시기와 같은 수치입니다.
1차 유행기 때 어려움을 겪은 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숨 돌리던 소상공인들은 넉 달여 만에 또다시 최대 고비에 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