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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 본격화 조짐…300명대 급증에 3단계 논의 들어가나

대유행 본격화 조짐…300명대 급증에 3단계 논의 들어가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최근 8일간 약 2천 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비수도권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유행'이 우려되자 일각에선 방역수위를 더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4일부터 오늘까지 총 1천900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했고 오늘에는 324명으로 집계되면서 3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15%에 육박합니다.

지난 7일부터 어제까지 2주간 1천847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272명(14.7%)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일일 확진자 수와 깜깜이 환자 비율 등을 고려해 방역 수준을 결정하는데 현재는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2단계는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또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이 기준입니다.

그러나 최근 8일간 이런 2단계 기준을 넘어서는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거리두기 3단계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의료 역량과 사회·경제적 비용, 유행 지역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방역 당국이 결정합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 통화에서 "역학조사에 협조를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깜깜이 비율도 느는 등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요인이 있다"면서 "3단계 격상이 필요하지만,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서 정부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3단계 격상 기준이 (2주간 확진자) 100∼200명 생기는 것인데 이미 발생한 뒤 격상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과도할 정도로 예방하는 게 효과적인데 지금 방역은 항상 사후조치"라면서 "지금은 최대한 빨리 50명 미만으로 확진자 줄여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현행 2단계와 달리 3단계에서는 시민들의 활동 제한이 매우 커져, 일상 생활에 엄청난 불편이 초래됩니다.

일단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적인 공공·기업 활동만 허용됩니다.

모든 공공시설은 운영을 멈추고, 민간에서는 클럽, 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뿐 아니라 카페나 목욕탕, 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이 금지돼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할 수 없습니다.

경제활동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사회적인 영향도 큰 만큼 정부는 3단계 시행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아직 3단계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엄중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방역당국은 진행 상황과 전파의 양태, 확진자들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일부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합니다.

어제까지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10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해 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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