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코로나 검사 결과 앞두고 정치권 초긴장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의 감염 여부 판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18일) 오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전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여야 지도부 등 정계 주요 인사를 두루 접촉한 만큼 만약 양성 판정을 받으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정에 미칠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오전 여야는 긴장감 속에서 이 후보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틀 전 이 후보와 같은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민주당 김용민,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도 곧 검사를 받습니다.

이 후보 측은 "직접 접촉으로 인한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니지만, 위험성을 고려해 밤늦게 국립의료원을 찾아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오전 중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총선을 앞둔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발병으로 폐쇄된 노인복지관을 찾았다가 자가격리된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선거운동을 재개한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오전 9시 30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긴급 연기했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오전 11시까지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자택에 대기할 예정입니다.

이 후보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사실상 전면 중단됐습니다.

국회는 오늘 오전 예정됐던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오후로 미뤘습니다.

진보·개혁 성향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정례 모임, 김영주·김영호 의원을 비롯한 각종 의원실 주최 세미나 등 오늘 예정됐던 행사들도 줄줄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가 만일 확진되면 전대를 당일 어떻게 진행할지도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오늘 광주 방문 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이 후보의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이 후보와 함께 참석한 만큼, 이 후보 확진시 코로나19 전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배준영 대변인은 언론 통화에서 "당시 이 의원과 김 위원장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있었고,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가격리된 최형두 의원은 통화에서 "심야에 검사 받을 곳이 없어서 오전에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의원은 보좌관 전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습니다.

한편 국민의당도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온국민 공부방' 행사를 안철수 대표와 강연자, 국회의원, 지정 질문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