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뒤 무의도에 유기한 20대들 "험담·금전 문제로 다툼"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 무의도 선착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피해자와 험담, 금전거래 문제 등으로 다퉜다고 진술했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22살 A 씨 등 또래 남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22살 B 씨를 손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시 중구 무의도의 한 선착장 컨테이너 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B씨를 폭행한 것이 맞다"며 "B씨가 우리를 뒤에서 험담했고 금전 거래 문제로도 얽혀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 등 3명은 모두 사회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에 대한 부검 결과 "머리 부위에서 외상성 경막하 출혈 증상이 나타났으나 골절되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앞서 B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5분쯤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한 선착장에 수상한 여행용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제저녁 8시 반쯤 A씨 등이 거주지 인근의 서울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하자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진술로는 피의자들이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주장하며 B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