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인 45년 만의 해상 귀환…민간 주도로 우주 왕복 첫 성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두 달간 머물렀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캡슐은 오늘(3일) 새벽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전의 마지막 해상 귀환은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에 따라 1975년 7월 24일 태평양에서 이뤄졌습니다.

헐리와 벤켄은 지난 5월 30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간 뒤, 6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귀환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 왕복을 완수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오늘 새벽 1시51분쯤 마지막 궤도 비행을 한 뒤 귀환을 위한 대기권 진입을 위해 새벽 1시52분쯤 캡슐 동체를 분리시켰습니다.

이어 섭씨 1천9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뎌내고 대기권 재진입 과정을 거쳤습니다.

해상 귀환을 앞두고는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내려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