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즈 유나이티드의 1부 승격을 축하하려고 모인 팬들
지나간 전성기를 뜻하는 '리즈 시절'이라는 말로 친숙한 리즈 유나이티드가 1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 돌아옵니다.
리즈는 오늘(18일) 리그 2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웨스트브롬)이 허더즈필드와 치른 챔피언십(2부리그) 4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1로 지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습니다.
두 경기를 남겨 두고 승점 87(26승 9무 9패)로 선두에 올라 있는 리즈는 한 경기만 남겨둔 웨스트브롬이 승점 82(22승 16무 7패)에 머무르면서 최소 2위를 확보해,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챔피언십에선 24개 팀 중 1·2위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고, 3∼6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 팀이 추가로 승격 자격을 얻습니다.
리즈가 1부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은 17년 만입니다.
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종종 참가할 만큼 프리미어리그 대표 클럽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9위에 처져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암흑기가 이어졌습니다.
강등으로 인한 수입 감소, 재정 악화, 선수 이탈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이 사이, 국내 축구 팬 사이에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뛴 앨런 스미스가 리즈에서 활약했던 시절을 이르던 말에서 비롯된 '리즈 시절'은 이후 지나간 '전성기'나 '황금기' 등의 의미로 축구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루 쓰이게 됐습니다.
리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에게 2018-2019시즌 지휘봉을 맡긴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사이언스팀을 강화했고, 이탈리아 자본의 투자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승격 기회를 놓쳤지만 올해는 여유 있게 승격을 확정했습니다.
리즈는 19일 열릴 더비 카운티와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챔피언십 우승까지 결정 지을 수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